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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북스의 책/사회과학

『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신간 소개

 

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

 기후 변화와 폭력의 새로운 지형도 

크리스천 퍼렌티 지음|  강혜정 옮김 | 미지북스| 2012년 | 480쪽| 19,000원




기후 변화, 냉전, 신자유주의로 찢긴 열대 27억 인구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유혈과 국가 붕괴를 취재한 독립 저널리즘의 역작!

 

남회귀선과 북회귀선 사이에 ‘혼돈의 열대(Tropic of Chaos)’가 놓여 있다. 지구의 중위도 지방을 벨트 모양으로 둘러싼 이 국가들은 정치 경제적으로 난타당하는, 식민지 상태에서 갓 독립한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에 기후 변화가 심각한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파탄 국가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북방 선진국은 열대 지방의 혼돈과 사회 해체, 난민 이동에 대비하여 군사적 적응, 즉 무장한 요새의 길을 택했다. 인류의 미래는 가시철조망과 원격 무인 공격기의 시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인 탄소 배출 완화와 지구적 부의 재분배의 길로 나아갈 것인가?




흔히 기후 변화 하면, 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유빙에 고립되고 섬나라가 물에 잠기는 장면을 상상하곤 합니다. 뜨거운 지구와 숨막혀 하는 생태계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기후 변화 이슈를 받아들일 때, 이와 같이 동식물이 살 수 없는 지구에 인간도 살 수 없다는 그런 맥락에서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크리스천 퍼렌티는 좀 결이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기후 변화 때문에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인류가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며, 또 이미 기후 변화 때문에 지구 곳곳에서 갈등과 전쟁, 이민과 배척, 기아와 죽음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힘으로 지구 온난화를 제어하지 못할 상황에 직면해 있고, 그로 인해 미래에 기후 난민이 지금보다 열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지구 반대편이 무너져내리고 기후 난민이 넘쳐나는 동안, 북방 선진국들은 담벼락을 높이고 무장을 강화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기후 변화와 인간 세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Tropic of Chaos>입니다. 남회귀선(Tropic of Capricorn 남위 23.27도)과 북회귀선(Tropic of Cancer 북위 23.27도) 사이의 지역들이 바로 '혼돈(chaos)'로 특징지어지는 지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지대에는 과거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와 냉전기 대리전쟁, 그리고 비근하게는 신자유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나라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습니다. 크리스천 퍼렌티에 따르면, 바로 정치적 경제적 재앙의 토대를 미리 내장한 상태의 나라들입니다.  아프리카의 케냐, 소말리아, 우간다, 에티오피아와 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인도, 파키스탄, 키르기스스탄과 라틴 아메리카의 브라질, 멕시코가 그들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들 나라가 과거 국제 정치와 경제로 인한 왜곡을 고치고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다시 기후 변화가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파멸적 수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퍼렌티는 세계 각지를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파멸적 수렴"이라는 개념을 제안합니다. "파멸적 수렴"이란 정치적 재앙, 경제적 재앙, 환경적 재앙이 한 곳에 만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는 이미 갖춰진 정치적 경제적 재앙의 토대 위에 기후 변화가 내리꽂히는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이것은 기후 변화가 그나마 제어되던 재앙을 격렬하게 풀어놓는 "마지막 한 올의 지푸라기"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기후 변화와 폭력의 새로운 지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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