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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게 해줘!] - 프레카리아트, 21세기 불안정한 청춘의 노동 『살게 해줘!』 프레카리아트, 21세기 불안정한 청춘의 노동 아마미야 가린 지음 | 김미정 옮김 | 미지북스 | 344쪽 | 15,000원 우리 세대는 어쩌다 이 지경이 돼 버린 걸까? 평범하게 일하는 것의 의미가 무너진 사회 프레카리아트 운동의 상징 아마미야 가린의 21세기 청년 불안정 노동자 르포르타주 21세기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들의 절망적인 현실을 집요하게 파헤친 충격의 르포르타주. 우리 세대는 왜 이 지경가지 추락한 걸까?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려지는 청년들은 노예가 아니다. 일본 프레카리아트 운동의 상징 아마미야 가린이 생생하고 속도감 있는 인터뷰를 통해 "제발 좀 살게 해달라"는 붕괴된 세대의 실상을 폭로한다. ★★★ 문재인 대통령 추천 도서 ★★★ 문재인 대통령은 2011년 에서 이 책을 추..
[바다의 습격] - 인류의 터전을 침식하는 해수면 상승의 역사와 미래 『바다의 습격』 인류의 터전을 침식하는 해수면 상승의 역사와 미래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 360쪽 | 15,000원 이번 세기에 바다는 더 강력한 모습으로 공격해올 것이다. 몇몇 국가와 도시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다. 세계적인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 신작 바다의 습격에 맞선 인류의 새로운 응전을 준비하라! 이 책은 마지막 빙하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바다와 인류의 관계를 ‘도전과 응전’의 서사로 풀어낸 책이다.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해수면 상승의 역사를 소개하고,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위험한 미래에 대해 경고한다. 1만 5천 년 전 빙하기가 끝나면서 거침없이 상승하던 바다는 약 6천 년 전에 상승을 멈추었고, 그동안 인류는 거대한 문명을 쌓아올..
4.19, 조작된 혁명의 기억 "김주열 군의 죽음 사진을 시작으로 하여 이기붕 일가의 자살 현장 사진이 대단원을 장식한 사건으로, 국민들은 '4.19'를 기억했다. 한 편의 드라마였다." _최정운,『한국인의 발견』, 214쪽 1960년 2월 28일 대구의 고등학생들은 '학원의 자유'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학생들의 시위는 곧 경북 지역과 서울 지역, 3월 중순에는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다 3월 중순에 마산 사태가 터지고 4월 11일 김주열 군이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되어 그 사진이 전국 일간지에 실리면서, 드디어 사태는 우리가 4.19라 부르는 '사건'의 완결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힘으로, 마치 고삐 풀린 것처럼 치닫게 됩니다. 정치적 사건은 역사적 평가가 내려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사건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 '합의'..
한국인,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만약 우리가 역사를 다시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삶일까? 주요 국가들의 근현대 역사에는 신화들이 존재한다. 구체제를 무너뜨린 프랑스에도 사회주의 국가를 창건한 러시아에도 자유 세계를 승리로 이끈 미국에도 신화가 존재한다. 우리 현대사에도 이와 같은 신화들이 존재한다. 우리 역사에서도 '신화'들은 만들어지고, 왜곡되고, 감추어지는 과정이 있었다. 독일 철학자 헤겔은 에서 의식이 경험을 통해 정신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해방 후 한국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어왔고, 한국인만의 시대정신을 구축해왔을까?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1950년대의 한국인들은 죽음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1950년대 예술가들은 소설 문학과 예술을 통해 좀비 상태에 있던 한국인들을 부활시키려 노력했다. 문학인들은..
황순원의 「소나기」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황순원의 「소나기」란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애초에 이런 질문을 감당할 만한 작품조차 거의 없다는 점에서 「소나기」의 인지도는 그만큼 독보적입니다. 앞의 질문은 「소나기」가 그만큼 널리 알려져 있고 또 사랑받는 작품이기에 나올 수 있는 물음일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소나기」의 내용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도시 출신의 한 소녀와 시골 소년이 만나 짧은 시간 동안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그럼 「소나기」와 관련해서 다른 질문을 하나 내볼까 합니다. 「소나기」는 언제 발표된 작품일까요? 난이도가 높은 질문으로 생각되는데, 이에 관해서는 아마 대다수가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건 우리가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에 몰입하는 데 시대적 배경 또는 작가가 언제 글을 썼는지 알 필요가 거..
[한국인의 발견] - 한국 현대사를 움직인 힘의 정체를 찾아서 『한국인의 발견』 한국 현대사를 움직인 힘의 정체를 찾아서 최정운 지음 | 미지북스 | 688쪽 | 25,000원 만약 우리가 역사를 다시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삶일까? 해방과 전쟁 후 혼돈과 죽음이 편재하던 세상에서 오늘날 우리가 있기까지 문학으로 본 한국인 굴기의 대서사 이 책은 우리 한국인이 해방 이후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시대정신을 소개하며, 나아가 한국인들이 20세기를 통해 형성한 ‘힘’, 즉 ‘사상’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역사를 이야기한다. 한국인들의 사상과 정체성에 접근하기 위해 저자 최정운 교수가 찾아낸 중요한 경로는 한국 현대 소설이었다. 현대 소설에 담긴 ‘픽션’은 소설가들이 당대 현실과 조응하며 기록한 가장 온전한 ‘사상’의 모습이고, ‘픽션’의 밑바닥에는 늘 시대..
반지성주의에 대하여 반지성주의에 대하여 반지성주의는 민중의 언어가 될 수 없다. 민중은 이성을 거부해서 얻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민중이 이성을 거부하게끔 함으로써 권력자들이 모든 것을 얻는다. 민중이 반지성주의를 자신들의 언어로 받아들이면 다음과 같은 일이 생긴다. 첫째, 중요한 문제와 사소한 문제를 구분하지 못한다. 둘째, 세속적인 문제의 근거로 종교적이거나 영적인 느낌을 제시한다. 셋째, 합의된 목적을 이루는 데 있어 전혀 엉뚱하고 부적절한 수단을 채택하는데도 그것이 효과적이라고 믿는다. 넷째, 갈등의 당사자 중 약자에게 비난을 퍼붓는다. 다섯째, 고통과 곤경을 낳는 구조적인 부정의가 자연의 질서처럼 불변의 것으로 여긴다. 여섯째, 무비판적인 복종과 무조건적인 근본주의 중 어느 하나에 가까워진다. 결국 이성의 ..
정치적 책임을 이행하는 일이 즐거울 수 있을까? 정치적 책임을 이행하는 일이 즐거울 수 있을까? 정치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사회의 질서를 개선하는 일은 가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정치적 책임을 수행하는 일을 저어하곤 한다. 우리가 주저하고 저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타당한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우리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책임을 수행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반대와 비난에 부닥친다는 것이다. 타인의 반대와 비난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세계의 불의를 교정하는 일이 아무런 장애 없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는 세계는 정말 멋진 세계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일 뿐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러한 세계가 아니다. 현실의 장애를 이유로 정치적 책임을 수행하지 않는 것은 실존을 부정하는 자기 탐닉이다. 세계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