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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知 -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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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은 누구인가? 『인류의 대항해』의 저자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고학자'라 불리는 브라이언 페이건 (Brian Fagan, 1936년~) 교수는 어떤 사람일까요? 한국 언론과 다큐멘터리에서도 자주 소개된 페이건 교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은 누구인가? 브라이언 페이건은 1936년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인류학을 전공하고 아프리카에서 고고학자로 일한 뒤, 40여 년 동안 캘리포니아대학교 인류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고고학계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죠. 그는 지금까지 46권의 책을 집필했고 그중 대다수가 고고학 교양서입니다. 1996년에 미국고고학회에서 "고고학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쏟은 공로"로 ‘뛰어난 ..
[서평] 창공을 짊어진 헤라클레스 목포대학교 경제학과 장시복 교수님께서 에 기고하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에 대한 서평입니다. 버냉키 전 의장을 헤라클레스에 비유한 대목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버냉키가 떠나간 자리 다시금 창공을 짊어져야 하는 아틀라스는 누구일까요? 헤라클레스처럼 '세계'를 짊어졌던 버냉키 ▲ 창공을 짊어진 아틀라스 주말 내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벤 버냉키 지음, 김홍범․나원준 옮김, 미지북스 펴냄)를 읽으며, 필자는 뜬금없게도 '세계'를 짊어지며 처참한 고통까지 감내해야했던 헤라클레스를 떠올렸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부인인 헤라의 간계로 에우리스테우스의 부하가 되어 성공할 가망이 없어 보이는 '열두 가지 노역'을 치른다. 네메아의 무서운 사자와의..
금본위제도의 역사와 한계(2) - 세상이 달라졌다! 금본위제도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금본위제도란 무엇이며, 금본위제도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왜 타당하지 않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금본위제도 내부의 중요한 취약점들을 살펴보고 오늘날의 정치 제도와 양립 가능한지를 알아봅니다. (1편에 이어 계속) 금본위제도로 복귀하자는 주장은 왜 틀렸는가? - 금본위제도의 역사와 한계2 : 세상이 바뀌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국제 금본위제도의 필요를 충족시킬 정도로 금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욱 근본적인 사실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49쪽 금본위제도에서는 통화 정책의 효과가 타국으로 전염된다 금본위제도로 복귀하자는 주장은 왜 틀린 것인가를 따져보는 일은 20세..
금본위제도의 역사와 한계(1) - 디플레이션을 일으키는 힘 금본위제도란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금본위제도의 간략한 역사를 알아보고, 금본위제도로 복귀하자는 주장이 왜 틀렸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 지금 나갑니다~ 금본위제도로 복귀하자는 주장은 왜 틀렸는가? - 금본위제도의 역사와 한계1 : 디플레이션을 일으키는 힘 "포트 녹스의 모든 금을 다 준다고 해도 존 맥클레인 그 녀석과 바꿀 수 없다." - 영화 에서 제레미 아이언스의 대사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양적완화를 통해 엄청난 양의 통화를 시중에 풀었습니다. 미국이 그렇게 과감한 통화적 팽창을 시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일부 비판자들은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미국의 세뇨리지(화폐 주조 차익)를 비..
양적완화란 무엇인가 얼마 전 자넷 옐런 신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올해 가을쯤에 테이퍼링 종료를 선언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습니다. 도대체 테이퍼링이란 무엇이며 양적완화란 무엇일까요? 양적완화란 무엇인가? 프랑스의 신임 총리 레이몽 프앵카레는 타협하기 보다는 힘으로 배상금을 끌어내려 하는 것이 분명해졌다. 1923년 1월 프랑스와 벨기에 군대가 독일의 루르 지역을 침공했다. 루르는 독일의 석탄, 철광, 철강의 70퍼센트를 생산했으며 현물 배상의 원천이었다. (...) 독일 노동자는 점령군에 협조하기를 거부했고 독일 정부는 노동자들의 급여를 위해 천문학적인 수량의 지폐를 발행했다. 때로는 시간과 인쇄비를 아끼기 위해 지폐의 한쪽 면만 인쇄했다. - 배리 아이켄그린,『글로벌라이징 캐피털』93..
아마존, 생명의 강과 수난의 이야기 우리 시대 최고의 아마존 탐험가 존 헤밍의 『아마존 : 정복과 착취 경외와 공존의 5백 년』이 출간된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저희 편집자들의 눈에는 참으로 아름답고 보석같은 책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독자님들의 서평이 적어 많이 아쉬웠는데, 오준호 작가님께서 『녹색평론』에 멋진 서평을 써 주셨습니다. (오준호 작가님은 『노동자의 변호사들』, 『반란의 세계사』의 저자입니다.) 서평|『아마존 : 정복과 착취 경외와 공존의 5백 년』(존 헤밍 지음, 최파일 옮김) 아마존, 생명의 강과 수난의 이야기 오준호 '세계 최고의 강' 아마존 어릴 적에 나는 ‘세계 최고’가 뭐냐는 문답에 푹 빠졌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마리아나 해구. 이 해구에 에베레스트를 빠뜨리고 ..
한국인의 탄생 - 강한 한국인은 어떻게 창조되었나 (김백영 교수 서평) 『한국인의 탄생』 출간 이후 그간 좋은 서평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중에서 최근에 계간 『창작과비평』에 김백영 교수께서 기고한 서평을 소개할까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인 탄생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서평| 『한국인의 탄생』(최정운 지음) 강한 한국인은 어떻게 창조되었나 김백영 (광운대 교양학부 교수) ‘한강의 기적’과 압축근대화를 달성한 ‘다이나믹 코리아’의 강인하고 근면한 한국인, 이들이 불과 백여 년 전 한국을 방문한 서양인이 남긴 기행문 속에 ‘극동의 미개국 가운데서도 가장 게으르고 나약한 민족 중 하나’로 묘사된 사람들의 후예라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현대 한국인을 탄생시킨 19세기 말~20세기 전반기 한국인의 내적 형질 ..
그리스도, 너를 화형에 처하겠다 ▲ 예수를 비난하는 대심문관. 러시아 현대화가의 그림 사형수 도스토예프스키 영하 20도의 날씨, 총살대로 사내들이 끌려왔다. 그들은 정부가 금한 불온한 모임에서 불온한 편지를 낭독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집행관이 판결문을 낭독했다. 마지막 5분이 주어지고, 28세의 한 사형수는 그 시간을 어떻게 쓸지 생각했다. 그는 2분은 동료와의 작별에 쓰고 2분으로 자기의 삶을 돌아보고 마지막 1분은 지상의 풍경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때 형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교회의 금빛 지붕이 햇빛에 반사되어 빛났다. 그 광경에 완전히 매혹된 그는, 지금 자신이 죽지 않는다면 1분 1초를 100년처럼 여겨 단 한 순간도 잃어버리지 않을 거라고, 1초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집행관이 손수건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