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知 - 세상 읽기

트럼프의 이념적 동지들 - 혐오정치를 부추기는 미국 극우파들의 목소리

미지북스 2016. 11. 7. 12:14

트럼프의 이념적 동지들 - 혐오정치를 부추기는 미국 극우파들의 목소리


 

막장에 가까운 막말과 혐오, 선동을 일삼는 트럼프의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사회적 불평등의 확대라는 수십년 동안 누적된 문제가 기저에 놓여있습니다만, 이러한 극우파 정치의 부상은 오랫동안 준비된 것이었습니다. 미국 극우파들은 수십 년 동안 방송을 통해 혐오와 선동 작업을 해왔고, 마침내 불평등 문제를 자신들의 이념에 연결시키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주류 정치에 대한 불신, 날 것 그대로의 불만이 터져나와 트럼프의 지지도를 견고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그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성병 외에도 멕시코에서 유입되는 수입품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성병에서 턱수염까지 달린 여자들, 이제는 돼지독감까지 있습니다. 우리가 미개인들을 끌어들이는 매력 덩어리인 모양이지만, 저는 그저 저들은 미개하구나. 생각할 뿐 다른 감정은 없습니다. 미개한 것은 잘못은 아니므로 그것 때문에 비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 모 미개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은 단순한 미개인이 아닙니다. 우리한테 들러붙어 피를 빨아먹는 수백만 마리의 거머리들입니다. 게다가 학교, 병원은 물론 미국인의 각종 생활을 파괴하고 있지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제이 세베린

 

“미국을 위해 멕시코 국기를 한 장씩 불태웁시다.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멕시코 국기를 불태웁시다. 우리는 민족 의식과 주권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거리로 나가서 여러분이 진짜 남자라는 사실을 보여주세요. 가능하면 멕시코 국기 열 장을 태우라고 권하는 바입니다. 멕시코 국기 하나를 유리창에 거꾸로 붙이고,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써 놓으세요!”

-방송인 마이클 앨런 위너

 

“화물처럼 배에 실어 돌려보내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까 내 말은 ... 생각해보세요. 우선, 멕시코는 그들이 돌아오기를 원치 않습니다. 우리가 돌려보내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세요. 그렇다면, 니카라과,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지로 반송되기만을 기다리는 1100만 명의 히스패닉들을 어디에 보관할까요? 그들을 어디에다 보관해요? 바로 뉴올리언스에 있는 슈퍼돔입니다! 그래요. 그리고 휴스턴의 아스트로돔입니다. 바로 거기가 히스패닉들을 밀어넣을 적당한 장소입니다.”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닐 부르츠

 

“밀입국자 사면 법안을 무효화시키고, 환영 푯말들을 없애버리면, 그들이 모두 멕시코로 돌아가기 시작할 겁니다. 그때 고별 선물로 다들 핵폐기물 한 상자씩을 주도록 합시다. 작은 핵폐기물 상자를 주고 멕시코로 돌아가는 길에 가져가게 합시다. 그걸로 또띠아를 데울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 닐 부르츠

 

“캘리포니아, 뉴멕시코를 비롯해 미국 서남부의 여러 지역을 멕시코에 넘겨주었으면 하는 멕시코인과 멕시코계 미국인들이 있습니다. 이런 무리들은 이를 레콩키스타라고 하는데, 스페인어로 재정복이라는 뜻입니다. 그들은 수백만에 달하는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 특히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영토 탈환을 위한 잠재적인 군대로 간주합니다.”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진행자 루 돕스

(원래 레콩키스타는 8~15세기 동안 800년에 걸쳐 스페인이 이베리아반도에서 이슬람세력을 몰아낸 역사를 말함)

 

“국경의 무력 강화 외에는 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일종의 인종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그렇습니다. 인종 전쟁입니다. 지금 우리는 로스앤젤레스에 50만 명이나 되는 이민자들이 나타나 멕시코 국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봐, 우리는 여기 있을 권리가 있다고’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불법으로 들어온 사람이라면, 여기 있을 권리가 없지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빌 오라일리

 

“그보다 더 심하게도 하자면 할 수 있어요. 이들 구리빛 피부의 나치들한테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꺼져. 당장! 눈치가 그렇게 없어? 얼른 돌아가라고! 이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겠지요. ‘강제추방 당하기 전에 알아서 떠나시죠.’ 정도가 좋겠네요. 저는 진심입니다. 우리 미국인은 지금 나치한테 억압당하던 유대인 꼴이니까요.”

-합법 이민을 위한 미국인 연합 회장 윌리엄 긴

 

“이제 한때 서구가 지배했던 아프리카, 아시아, 이슬람, 중남미 사람들이 식민 모국의 인구를 채우고 있다. 현재 서구 문명의 위기는 세 가지 치명적이고 절박한 위험으로 구성된다. 바로 인구 감소와 문화적 분열, 침략에 대한 무저항이다. 로마가 사라졌던 것과 같은 이유로, 서구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도나우 강과 라인 강이 로마에게 그러했듯이, 리오그란데 강과 지중해는 미국과 유럽에게 방어하지 않는 문명의 변경이다. ... 광신적인 멕시코계 애국주의자들과 멕시코 첩자들은 선조들이 전쟁에서 패해 빼앗긴 땅을 인구와 문화를 통해 되찾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지금 야만적인 문화전쟁 한가운데 있으며, 우리의 전통 가치들이 벌써 두 세대에 걸쳐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레이건 정부 수석고문 패트릭 뷰캐넌

 


 

저명한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는 이미 30여 년 전에 저서 『미국 역사에서 반지성주의』와 「미국 정치의 편집증」이라는 글에서 혐오 정치의 세계관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오늘날 트럼프는 엘리트와 주류정치에 대한 환멸에서 에너지를 얻는 아래로부터의 극우파적 힘을 대변하고 있다. 그들의 세계관에 대해 호프스태터가 어떻게 일갈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증적인 대변인은 음모의 최종 결과를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본다. 그는 온 세상, 모든 정치 질서, 모든 인간 가치 체계의 탄생과 죽음을 몰래 거래한다. 그는 항상 문명을 지키는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역사의 중대한 전환점에 산다. 종교에서 천년왕국주의자들이 그렇듯이 그는 마지막 날에 살아있을 사람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때로 세상의 종말 날짜를 정하려 한다. ... 필살의 각오로 되찾으려 하고 파멸을 부를 최후의 파괴적인 행동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그들은 이미 미국의 많은 부분을 빼앗겼다. 과거 미국의 미덕들은 세계주의자와 지식인들에 의해서 이미 훼손된 상태다. 자유 경쟁을 중시하던 과거 자본주의는 계획을 중시하는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에 의해 기반이 서서히 침식되고 있다. 과거 탄탄하던 국가 안보와 독립은 반역 음모들로 서서히 약화되었다. 이런 반역 음모의 가장 강력한 지지 세력은 물론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와 외국인들이다. 이들은 원래부터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니 놀랄 것은 없다. 하지만 미국 권력의 핵심에 있는 주류 정치인들까지 이런 음모에 가담하고 있다. 그들의 전임자들은 우연히 외부인의 음모들을 발견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대 극우파들이 발견하는 음모는 윗사람들의 배신이다.”

 

크리스천 퍼렌티, 『열대는 왜 죽음의 땅이 되었나』에서 인용.


(이미지를 클릭하면 도서 상세페이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