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세계 해양 포럼>이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는데요, 찰스 무어 선장님이 오늘 “해양 환경” 세션에서 플라스틱 해양 오염에 관한 특별 강연을 하셨습니다. 미지북스는 어제와 오늘 선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포럼 참가자들에게 선장님의 저서『플라스틱 바다』를 소개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미지북스는 선장님과 직접 만나기전까지만 해도 플라스틱과 전쟁을 벌이는 해양 환경 운동가의 강인한 모습을 기대했었는데요, 선장님의 첫 인상은 저희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온화하고 소탈한 이웃집 할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사진이나 영상을 찍었을 당시보다 훨씬 연로해보이셔서 지난 세월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1997년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를 처음 발견한지 벌써 16년이나 지났으니 한편으로는 그럴 만도 하다 생각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동안 플라스틱 해양 오염 문제가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심각해져만 가니 씁쓸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어 선장님은 여전히 쾌활하고 꾸밈없는 미소로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주었습니다.
▲ 강연이 끝난 후 독자에게 싸인을 하고 있는 찰스 무어 선장
이번 내한이 선장님의 첫 번째 한국 방문이었는데요, 한국에 오신 소감을 물으니,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환경에도 관심이 많은,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씀하시네요. 한국 독자들이 이미 KBS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를 점령하다》를 보고 플라스틱 해양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고 하니 자신도 그 다큐를 인상적으로 봤다며, 한국 독자들과 바다에 대한 관심을 나눌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선장님 강연이 끝나고 조촐한 저자 싸인회를 가졌는데요, 각국의 독자들이 싸인을 받고 또 선장님과 사진을 함께 찍었답니다. 한 한국 독자께서 신라 천마총의 그림이 그려진 스카프를 선물하셨는데요, “와우! 코리안 페가서스”라며 감탄하시던 선장님은 어떻게 쓰는지 몰라 목도리처럼 걸치셨는데요, 선물하신 분께서 어쩔 줄 모르고 아무 말씀을 안하셔서 한참을 그렇게 쓰고 계셨답니다. 또 외국 여성 한 분이 오셔서 한국어판을 보시더니 자신은 영어와 포르투갈어 밖에 할줄 모른다고 말씀하시니, 선장님이 대뜸 포르투갈어로 그 분과 대화를 하셨습니다. 와! 캘리포니아에 사셔서 스페인어는 하시리라고 생각했는데 포르투갈어라니!
▲ 왼쪽에서부터 한국어판, 영어판 페이퍼백, 영어판 양장본 표지
『플라스틱 바다』(Plastic Ocean)의 한국어판은 일본어, 이탈리아어에 이어 세 번째로 번역된 책인데요, 사실 선장님의 방문 일정에 맞춰 예정보다 일찍 출간하게 되어서 편집자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넵! 무어 선장님께서 무척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이상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의 최초 발견자이자, 플라스틱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최초로 수량화한 캘리포니아의 바다 사나이, 환경 영웅인 캡틴 찰스 무어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무어 선장님, 감사합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세계 해양 포럼>에 미지북스를 초대해주신 강보배 과장님과 최효정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찰스 무어 선장 Capt. Charles Moore
플라스틱 해양 오염 문제를 세계적으로 환기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의 최초 발견자이다. 태평양 한가운데의 플라스틱 양이 무게로 따졌을 때 동물성 플랑크톤보다 6배나 많다는 사실을 발견해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으며, 바닷속 플라스틱이 독성 화학 물질을 흡수하여 해양 먹이사슬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 본래 바다를 사랑하는 평범한 시민이었던 그는 이 발견을 계기로 국제적인 해양 환경 연구자이자 환경운동가가 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를 소재로 하여 바다의 ‘플라스틱 전염병’ 문제를 다룬 『LA타임스』의 기사는 2007년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2009년 세계적인 지식 나눔 프로그램인 테드TED에서 플라스틱 해양 오염에 대해 강연했으며, 2011년 KBS ‘환경스페셜’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플라스틱, 바다를 점령하다》에 실제 출연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재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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