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 한반도 크기의 7배에 달하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정확한 말로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 거대 쓰레기 지대의 최초 발견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어느 선장의 우연한 발견으로 시작된

바다 구하기 대탐사

 

 

1997년 요트를 타고 하와이 섬에서 캘리포니아로 북태평양을 항해하던 한 선장이 바람이 불지 않는 무풍지대에서 3주 동안 갇히게 됩니다. “환류”Gyre라고 불리는 이 무풍지대는 태평양을 휘휘 도는 거대한 해류들이 지구상의 온갖 쓰레기들을 몰아오는 장소인 것으로 훗날 밝혀집니다.

 

무풍지대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선장은 커다란 연료탱크부터 미세한 알갱이까지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문명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가장 깨끗해야할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플라스틱이 둥둥 떠 다니는 것은 상상도 못한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그는 플라스틱 해양 오염의 실상을 파헤치고 세상에 알려내는 작업에 자신의 삶을 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 북태평양에 존재하는 거대 쓰레기 지대를 모형화한 그림. 오른쪽의 큰 환류가 무어 선장이 발견한 것이다. 

 

 

그가 바로 찰스 무어 선장입니다. 그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의 최초 발견자이자, 우리가 만들어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깊숙이 들어와서 결국 우리 인간의 몸으로 축적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국제적인 환경운동가입니다.

 

찰스 무어 선장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LA타임즈』 기사는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한국 KBS 환경스페셜에서 찰스 무어 선장을 취재하여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를 점령하다≫를 제작,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무어 선장은 2009년 세계적인 지식 나눔 프로그램인 테드(TED)에서 플라스틱 해양 오염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습니다.

   

 

▲(좌)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는 이렇게 많은 고형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기 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수프처럼 바다 표면을 덮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진은 연안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우) 태평양에서 채집한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 표본을 들고 있는 찰스 무어 선장

 

 

미국 『뉴욕타임스』는 찰스 무어 선장을 “쓰레기 지대를 직접 조사함으로써 중요한 과학적 연구를 추진한 첫 번째 인물”이자 “영웅”이라고 찬사를 보냈으며, 존 코스터 미국 해안경비대장은 무어 선장의 책을 21세기판 『침묵의 봄』이라고 평했습니다.

 

찰스 무어 선장의 신간 『플라스틱 바다 : 지구의 바다를 점령한 인간의 창조물』(Plastic Ocean)을 이번 주에 미지북스에서 출간합니다. 우리는 정녕 아름다운 바다를 지구의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는 걸까요? 우리는 정말 거대하고 경이로운 생명의 낙원을 잃어버리고 마는 걸까요? 깨어 있는 여러분 모두를 찰스 무어 선장의 모험에 초청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완벽한 깨끗함이야말로 바다만이 가진 고유한 상징이었지만 이제 인공 쓰레기(80~90퍼센트는 플라스틱이다.)는 그런 우리의 상상 가능성조차 박살내버렸다. 이제 바다 표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인공 쓰레기이다. 다랑어 한 마리가 뛰어오르는 것을 보기도 전에, 바다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따라 수십 개의 풍선이나 부표, 병들이 물에 떠다니는 모습을 먼저 보게 될 것이다. 쓰레기는 자연스러운 바다 풍경을 대체했으며 바다 표면에 영구적인 플라스틱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 플라스틱을 만들고 버리기 위해 이 지구가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나 커서 아무도 생각조차 해보지 않는다.

_『플라스틱 바다』에서

 

 

플라스틱 바다

지구의 바다를 점령한 인간의 창조물

찰스 무어, 커샌드라 필립스 지음 | 이지연 옮김 | 미지북스 | 2013년 | 460쪽 | 18,000원

 

 

*      *      *

 


아래는 찰스 무어 선장의 2009년 TED 강연 영상입니다.

 

 

 

  1. 천현주 2014.03.18 16:13

    페이스북에 이 책을 추천하려고 해요.
    책 이미지 좀 퍼가겠습니다. (__)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