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관한 멋진 강연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 국가(IS)의 탄생>

 


 

강사: 김재명 성공회대 겸임 교수, 프레시안 기획위원

주최: 와우책문화예술센터

일시: 2015년 6월 10일 (수) 저녁 7시 30분

장소: 홍대 DPPA (상수역 1번출구,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8-27 라꼼마빌딩 4층)

참가신청: http://goo.gl/forms/joSD0vkcca

 

 

김재명 교수님은 20년간 세계의 분쟁 현장을 취재한 베테랑 언론인입니다. 그동안 취재한 곳만 발칸반도, 중동, 동남아시아, 서아프리카, 중남미 등 15개국이 넘습니다. 김재명 교수님은 현장 취재 뿐만 아니라 뉴욕시립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국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등 이론에서도 발군의 깊이를 갖추어 커다란 국제 분쟁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언론에서 일순위로 찾는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독자 여려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30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시리아 내전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 인질 참수로 악명 높은 이슬람 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힘을 키운 배경은 무엇인가?

* 미국의 IS 공습은 무엇이 문제인가?

* 국제사회는 왜 시리아내전을 끝내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가? 

 

 

2001년 동티모르 유엔평화유지군 장갑차 앞에 선 김재명 교수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과의 인터뷰 (야신은 2004년 이스라엘 헬기 미사일에 맞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오시는 길

 

 

 

 

주요저서 <오늘의 세계 분쟁>

 

 

한국 음악사에 빛나는 대중가요의 고전 전시회 한 곳을 미지북스가 다녀왔습니다. 전시회의 정식 명칭은 <한국 대중가요 고전 33선-원로 예술인의 증언으로 보는 그때, 우리 노래>로 현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아르코미술관 1층에서 진행 중입니다.

 


 

 

한국 대중가요 고전 33선 전시회

- 원로 예술인의 증언으로 보는 그때, 우리 노래

 

 

전시회에서는 불멸의 고전이 될 초창기 대중가요들을 엄선해서 그 실물 음반과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유관한 가요계 원로들의 구술 영상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또 전시회장에서는 무료로 자료집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의 전시인데,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마 자료집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할 것입니다. (행사는 6월 30일까지 합니다)

 

 

*     *     *

 

먼저 가벼운 질문을 몇 개 던져 봅니다.

 

  한국의 대중가요는 언제 시작된 것일까?

  당대의 스타는 누구였을까?

  무슨 노래들이 유행했을까?

  그 시대를 살아가던 대중, 즉 우리 한국인은 어떻게 그것들을 향유했을까?

 

 

히트 가요는 공히 한 시대에 한 공간을 가득 메우는 소리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노래, 우리의 히트곡을 잘 기억해둔다면, 그것들은 아마 수십 년 세월이 흘러 오늘을 다시 불러내는 데 굉장히 유용한 매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감정에 젖어 있었는지 단박에 복원해줄 자료가 되어 주겠죠.

 

 

이 가요의 역사를 상상하며, 천천히 앞선 시대로 거슬러 가 봅니다. 거칠게나마 흐름을 가늠해보면, 지금의 아이돌그룹의 시대에서로부터 소울 창법의 시대, 댄스 가수의 시대, 락발라드의 시대, 인디 밴드의 시대, 서태지의 시대, 발라드의 시대, 트로트의 시대, 락의 시대, 대학 가요의 시대, 조용필의 시대, 건전 가요의 시대가 나올 테고, 이런 식으로 몇 세월 더 건너고 나면, 이미자, 나훈아, 남진 등의 시대가 나옵니다. 물론 이런 요약이 참 부정확하기 그지없습니다만, 어쨌든 거슬러 가면 결국 원류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일종의 기억의 '벽'을 만납니다.

 

 

지금 환갑을 넘긴 기성 세대 가운데서도 '최초 가요'에 대한 뚜렷한 기억을 갖고 계신 분은 많지 않습니다. 주로는 나훈아, 남진, 이미자 등이 기억의 중심에 있고, 그 앞선 시대의 인물로 남인수, 이난영, 고복수 같은 이름을 떠올려 내곤 하지만 이내 파편적인 기억만 확인하고 도로 해방 이후 세대의 이야기로 넘어가곤 합니다. 즉, 정확히 짚어낼 수는 없지만, 특정 세대를 기준으로 초창기 대중 가요에 대한 기억이 단절됩니다.

 

어느 시대부터인가 대중문화가 시작되었으며, 둑이 터진 것처럼 번성하였고, 한국인들의 감성에 스며들었음은 분명합니다. 한국인이라면, <목포의 눈물>(1935년), <홍도야 울지 마라>(1939년), <번지 없는 주막>(1940년), <신라의 달밤>(1949년), <이별의 부산정거장>(1954년) 같은 노래를 한번쯤은 들어보았으니까요.

 

 

세월이 흘렀지만 그 당시 노래와, 그 노래를 향유하던 당시의 문화를 온전히 되살리고, 후대에도 전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옛 가요 사랑 모임인 <유정천리>의 회장 이동순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어렵던 시절, 주린 배를 채워 허기를 달래주었던 보리밥이 요즘은 오히려 쌀밥보다 더 대접을 받는 경우도 있답니다. 지난 세월에 대한 애틋한 마음 때문이기도 하겠고, 세월의 흐름에 따른 이른바 '웰빙'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 보리밥이 몸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것처럼 지난 날 우리 마음의 허기, 정신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것이 바로 노래였습니다. 그야말로 노래는 대중과 고락을 함께했던 중요한 삶의 양식이었습니다.

_이동순 (옛 가요 사랑 모임 유정천리의 회장)

 

 

 

그렇지만, 노래란 모쪼록 흥겨워야 제맛이고, 노래가 좋지 않다면 이런 사업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조금만 정성을 들여 들어보면 노래들이 좋습니다. 옛 가요도 일단은 과거에 인기곡이었고, 흥겹지 않은 노래가 인기곡이 될 수는 없었을 겁니다.

 

노래 이야기를 하는 글에 실제 음악이 빠질 수 없겠죠. 전시회 개막일에 있었던 아코디언 연주 일부를 공유합니다.

 

 

전시회장 입구. 아르코미술관 1층.

 

    

▲ 가수 장세정의 사인이 적힌 <연락선은 떠난다>(1937년) 재판 음반. 1940년대 초 제작. 지금까지 발견된 최초의 사인 음반이다.

 

<나그네 설움> 가사지 (1940년).

 

<낙화유수> 음반(1924년).  <고향설> 음반(1942년).

 

 

*     *     *

 

 

이날 개막일에는 옛 가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한국 대중가요 150년 역사를 원고지 6000매 분량(단행본 1500페이지)에 집대성한 『한국 가요사 (전2권)』(미지북스, 2009년)를 쓰신 박찬호 선생님께서도 멀리 일본 나고야에서 오셔서 행사를 축하해주셨는데요, 특히 박찬호 선생님은 이번 행사의 보배라 할 수 있는 귀한 SP음반들을 대량 기증하셨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박찬호 선생님이 평생에 걸쳐 애써 모으지 않았더라면 소실되어 영영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를 한국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박찬호 선생님 본인은 밝히길 원치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한국 가요사』 인세 일부를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데 후원해오셨다는 것을 편집자는 밝혀두고 싶습니다.  

 

또한, 박찬호 선생님을 도와 『한국 가요사』를 만드신 이준희 선생님께서도 오셨습니다. 이준희 선생님은 <유정천리> 모임 안에서도 옛 가요에 '미친' 분이라고 애정 어린 놀림을 받고 계시기도 한데, 이 전시회에도 직접 자료도 제공하시고 많은 공을 들이셨습니다. 이준희 선생님께서는 아마도 내년 봄쯤에 한국 대중 가요사의 최초의 전성 시대를 다루는 『조선악극단』(제목 미정)이라는 책을 미지북스에서 출판할 예정입니다. 조선악극단은 1930년대 후반 조선 최고의 음악인들로 구성된 일종의 밴드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만주 등에서도 최고의 인기와 스터덤을 누렸던 한류의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조선악극단 창립 80주년이 되는 해로 관련 행사와 전시들이 여러 차례 있을 예정입니다.  

 

 

박찬호 저자.

▲ 『한국 가요사』의 저자 박찬호 선생. 자신이 기증한 일제시대 음반을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준희 선생님.

▲ <유정천리>의 총무이자, <가요무대>의 고문인 이준희 선생. 조선악극단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이다.

 

 

 

『인류의 대항해』가 5월 2주 주말 언론사 서평란을 장식했습니다. 서평의 수와 분량에 편집자도 놀랐습니다. 

 



<이코노믹리뷰> [주태산서평]“고대 인류, 대양의 머나먼 섬들을 정복하다”


<조선비즈> [經-財 북리뷰] 인류의 대항해


<뉴스1> [신간] 인류의 대항해


<중앙일보> [책 속으로]15세기가 대항해 시대였다고? 2000년 전 열린 위대한 바닷길


<동아일보> [책의 향기]GPS도 없이 바다를 정복한 고대 뱃사람들

"수십 분 거리의 약속장소를 찾는 데도 인터넷 지도에 길을 묻고 휴대전화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내 위치를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한 현대인의 희미해져버린 모험본능에 불을 댕기는 책이다."


<매일경제> 유럽보다 먼저 대항해 떠난 사람들


<서울신문> 10만년에 걸친 여정… 고대 인류 항해의 역사

"바다와 인류 사이에 기술이 한 겹씩 늘어날 때마다 인류는 그만큼 바다로부터 멀어졌고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을 잃은 채 오히려 무지해졌다는 주장이다. 최근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세월호 참사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한국일보> 때론 두렵고 때론 경외스런 바다, 생생한 인류의 해양사


<경향신문> [책과 삶]뗏목·돛단배로 대양 누빈 고대인류


<문화일보> 그 옛날 인류는 왜… 未知의 땅을 찾아 망망대해를 건넜나?


<세계일보> 배와 맨몸만으로 바다 누빈 고대 인류 해양사


<서울경제> GPS는커녕 엔진·나침반 지도조차 없이… 인류는 왜·어떻게 망망대해로 나아갔나

"소박하지만 광대한 인류의 대항해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480페이지가 넘는 책의 분량도 부담없이 술술 넘어간다."


<연합뉴스> 돛과 노만 믿고 수천㎞ 바다 누빈 고대 인류


<광주일보> 고대인들은 어떻게 GPS도 없이 망망대해를 건넜나


<파이낸셜뉴스> 위대한 고대인에겐 너무나 소박했던 바다

"스마트폰 없이는 몇 시간을 못 버티는 요즘 사람들에게 망망대해 뗏목 위에서 노 하나로 길을 찾아보라는 미션은, 젖먹이 아이더러 혼자 방문을 열고 볼일을 보라는 주문과 다를 게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대 인류는 달랐다. 뗏목과 카누를 타고 나침판도 없이 노 하나만 붙들고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수천 킬로미터를 누볐으니, 대체 이 대범함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그 밖에 <조선일보>, <경인일보>, <주간조선>, <채널예스>, <한국경제>, <국민일보>, <레디앙>, <일요신문>에서 『인류의 대항해』 출간 소식을 다루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새 서평이 올라올 예정입니다. 계속해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     *


고고학계의 거장 브라이언 페이건 신작

호모 사피엔스 최후의 팽창을 그린 장대한 서사시


『인류의 대항해

- 뗏목과 카누로 바다를 정복한 최초의 항해자들

브라이언 페이건(Brian Fagan) 지음 |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 2014년 |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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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기획회의>의 제안으로 한국 사회과학 출판계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개마고원 출판사의 장의덕 대표님을 미지북스가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를 정리하고 보니 우문현답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년 넘게 출판계에 몸담은 선배님의 귀중한 조언과 사회과학 분야의 작은 출판사들이라면 누구든 생각해봤을 법한 고민이 함께 녹아 있습니다. 이 인터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최근 출간한『한국의 출판기획자』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시대 문제의 맥을 건드리는 것

-사회과학 출판 기획이란 무엇인가?

 

- 미지북스 대표 이지열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합정동의 어느 멋스러운 까페에서 개마고원 장의덕 대표를 만났다. 장의덕 대표는 1989년부터 도서출판 개마고원과 저널룩 <인물과 사상>을 통해 한국 사회과학 출판계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개마고원은 『김대중 죽이기』,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신문 읽기의 혁명』등 우리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다수의 저작들을 출간하였으며, 장 대표는 2011년에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출판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의덕 대표에 대한 인터뷰를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필자가 출판계 사정에 너무 어둡고 무지하여 제대로 인터뷰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개마고원 대표를 만날 수있을까? 책장에 꽂힌 10여 권의 개마고원 책들을 보았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살찌우고 즐거움을 주던 사회과학 책들 아닌가? 출판 인생 25년 동안 사회과학이라는 한 우물을 파온 선배를 만나보고 싶었다.

 

합정동에서 만난 장의덕 대표는 매우 온화한 인상으로, 까마득한 후배의 우문에도 솔직하고 차근차근하게 깊이 있는 답변들을 해주었다. 대화의 서두는 최근 들어 매우 어려워진 사회과학 출판계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2013년 사회과학 출판 시장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장의덕 대표는 개인적으로 작년 한 해가 ‘1인 출판사’를 면한 1994년 이래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출판 시장이 언제고 어렵지 않은 적이 있겠느냐마는 유독 사회과학 분야는 어려워지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이슈의 심층을 움켜쥐는 기획

 

미지북스 이지열(이)—사회과학 책들은 기본적으로 이슈를 따라가기 때문에 책의 생명주기가 짧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사회과학과 역사 분야 책을 비교해봐도 그렇다.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책의 내용이 유효한 쪽은 후자이다. 요즘은 사회과학 출판사가 과연 오래가는 백리스트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개마고원 장의덕(장)—사회과학서의 생명주기가 짧다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기본서로 탄탄한 백리스트를 만들 수 있으며, 그러한 백리스트를 만드는 일이 출판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그런데 대체로 외국의 주요 학자들의 책을 번역해서 기본서를 채우고 있는 것 같다. 국내 필자들을 발굴해서 우리 내부의 지적 역량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게 사실은 출판사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데 갈수록 잘 해내기가 어려워 나 역시 길을 못 찾고 헤매고 있는 상황이다. 생각보다 공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다. 많게는 기획에서 출간까지 10년이 걸린 적도 있고, 보통 1~2년은 족히 걸린다. 특히 저자를 찾아서 콘셉트에 대한 공감대를 갖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는데 2,000~3,000부로 끝나버리면, 저자나 출판사나 힘이 많이 빠진다.

— 좋은 책이라 생각하고 정성 들여 만들어냈지만 독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맞닥뜨렸을 때 갖는 묘한 감정은 책을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하는 책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좋은 책들이 빛을 못 보고 묻힌다고 생각될 때가 있을 텐데?

— 책이라는 게 ‘이것이 저것보다 더 좋고 더 훌륭하고 더 낫다’는 식으로 평가될 수 있다기보다는 독자와 눈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다시 사회과학 출판 기획으로 돌아가서, 특히 요즘과 같이 이슈가 급변하는 시대에는 사회과학 책만으로 백리스트를 형성하는 것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사회는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역동성을 지닌 사회다. 사회과학 출판이 주요 사회 이슈를 따라가는 출판 행위라고 했을때, 과연 출판사가 그러한 이슈의 변화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책이라는 것을 금방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2년 준비하다 보면 그 이슈는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출간 후 몇 년만 지나도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어버리지 않는가. 과연 사회과학 책만으로 밀고 나가는 것은 눈에 명백히 보이는 위험 부담을 안고 가는 것 아닌가?

— 그런 문제에 대해 답변할 만한 처지는 못 되는데, 굳이 하라면 뻔한 모범답안 밖에 할 게 없다.(웃음) 사회과학 출판사나 기획자가 간과해서는 안 될 지점은 피상적인 이슈를 따라가는 것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이슈를 따라가면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식어버림과 동시에 그것에 기대어 만든 책 역시 끝나버린다. 그렇게 되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매번 허덕거리게 되고 운영하기가 힘들어진다. 또한 책이 신속성을 무기로 하는 보도 매체나 잡지 등과 경쟁할 수는 없다. 그러나 책은 이들 매체가 담보할 수 없는, 이슈 안에 존재하는 더 깊은 문제들을 다룰 수 있다. 표면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처럼 보여도 더 근본적인 층위에서의 문제의식들은 상당히 오래간다. 물론 나 역시 잘 해내고 있지 못하지만 사회과학 출판 기획은 그 심층 저류를 움켜쥐는 게 핵심 아닐까 싶다. 그런 관점에서 국내 학자들의 기본서를 기획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 표면적인 이슈 밑에 있는 근본을 건드리라는 이야기인가?

— 그렇다. 다른 분야에 비해 사회과학 책들은 훨씬 현실 밀착적이기 때문에 독특한 폭발성이 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잠재되어 있는 사회적 문제들의 접점을 찾아 짚어주면 독자들은 뜨겁게 반응한다. 특히 사회과학 책은 실제 판매 부수보다 몇 배의 사회적 파급력을 갖고 있다. 이것이 사회과학 출판의 매력이기도 하다. 『김대중 죽이기』의 경우 20만 부가 팔렸지만, 그 사회적 파급력은 훨씬 컸다. 모르는 사람들은 한 백만 부 팔린 것 아니냐고 묻는다. 그만큼 사회과학 출판은 증폭 효과를 갖고 있다.

— 최근의 경우 『88만원 세대』가 그러한 예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역시 사회과학 분야의 폭발성을 보여준 책이라 생각된다. 최근 개마고원에서 나온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오찬호 지음, 2013)에 대한 반응도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운동과 맞물려 꽤 뜨거운 것 같다. ‘20대 괴물론’, 또는 ‘자기계발 논리의 매개가 된 젊은이들’의 실상을 본격적으로 해부한 책인 듯한데, 20대 독자를 염두에 둔 기획인가?

— 20대 독자들과 접점을 찾아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0대의 문제, 20대의 불편한 현실을 전면화하고 논쟁을 촉발해보고자 했다. 실제 대학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긍정적인 평가든 부정적인 평가든 이런저런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 반응들이 사회적 논쟁으로 이어지고 변화를 불러오게 하는 것이 사회과학 출판사의 역할이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도 저자의 박사 논문을 대중 독자들을 위한 내용으로 재창조한 것이라서 나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 최근 사회과학 시장의 축소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무엇인가?

— 개마고원의 경우로 보자면 주력 독자가 40대인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독자와 출판사가 같이 늙어간다는 것인데, 결코 좋은 징후라고 볼 수 없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라나는 세대들이 새로운 독자층으로 계속 유입되어야 하는데,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고정 독자층과 함께 늙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개마고원이 20대와 같은 새로운 독자층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미지북스의 경우에도 40대 남성 독자가 주를 이룬다. 사회과학 분야의 책이나 역사 책 모두 그렇다. 아마도 이른바 386이라 불리는 40대가 20대 시절부터 사회과학 책을 많이 읽었고, 경제적으로도 가장 구매력이 높기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30대는 일이나 육아 때문에 책을 읽을 여유가 없고, 20대는 취업이나 학점, 스펙 경쟁으로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라고 나름 판단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 독자층이 20대였나?

— 그렇다. 예전에는 확실히 20대가 주 독자층이었다. 정말로 386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20대가 책보다 스마트폰, 게임을 더 가까이 하는 현상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변화(매체 환경의 변화)의 일부로 파악해야지, 그것을 세대론적 관점에서 절대화하면 안 된다고 본다. 젊은 층과의 접점을 찾아내는 데서 실패했다는 점을 반성하게 된다. 젊은 독자층의 고민과 현실을 읽고 그것에 책으로서 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과제가 크게 다가온다.

 

— 최근 불어닥친 SNS 열풍이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것 등 매체 환경의 변화가 사회과학 시장 축소에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인터넷 환경 또한 SNS 등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소통의 장들이 분절화, 파편화되는 것 같다. 이런 점들이 건전한 사회 비평과 논쟁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가?

— 매체 환경의 변화로 인해 독자들이 책을 더 안 읽게 되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해서는 답이 안 나올 것 같다. 과거에 PC통신이나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도,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다. 인터넷이 실제로 사회적 공론장의 역할을 많이 흡수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단지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여겨서는 안된다. 새로운 매체와 책은 함께 가는 것이며, 우리의 대안은 독자들과의 접점을 맞추는 더 뛰어난 기획일 뿐이다. <인물과 사상>의 종간 때도 매체 환경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감했다. 그러나 공론장이 전적으로 인터넷이나 SNS로 이동하는 것도 아니며, 모든 논쟁이거기서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 매체 환경의 변화에 너무 주눅들 필요 없고,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 천착하는 것이 사회과학 출판의 미래라는 뜻인가?

— 그렇다. 신문 한 장만 봐도 사실 기획거리 자체는 무수히 많다. 거기서 제대로 골라낼 줄 아는 역량이 관건일 뿐이지… 예전에 내가 <기획회의>에 기고한 적도 있는데, 기획에는 ‘10:5:1의 법칙’이 있다. 10가지 기획 아이템이 있으면 그중에 5개 정도가 기획안으로 성안되어 저자와의 접촉으로까지 나아가는데, 최종적인 책으로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1개 정도라는 말이다. 이렇게 과정을 보면 결과물이 희소한 것이긴 하지만, 아이디어가 나올 데는 무궁무진하다.

— 많은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한 권의 책으로 온전히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내 경우엔 가장 큰 이유가 저자를 구하는 게 너무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저자 층이 너무 얇기도 하거니와, 특히 대중서를 쓰는 소위 ‘중간필자’들이 워낙 없다. 왜냐하면 이들이 글을 써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기획이잘 되려면 중간 필자층이 두텁게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

— 기획을 진행하고 책을 만들다보면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오는 경우가 있는가?

— 정말 좋은 원고를 받으면 책을 만드는 중에 환희 같은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한밤중에 자기도 모르게 춤을 추게 되는 그런 순간이랄까(웃음) 느낌이 좋았던 것들은 그 결과도 좋았다. 예를 들어 진중권 교수가 독일유학 시절 썼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의 경우도 그랬다. 그때만 해도 사회과학 분야에선 진 교수가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원고가 독일에서 팩스로 일정 분량이 전송되어 오는데 편집자들이 퇴근도 안 하고 원고를 기다렸다.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웃겨서 데굴데굴 구르면서 만든 책이었다. 출판인으로서 행복하다는 건 그런 경험의 순간들 때문이 아닐까싶다. 『신문 읽기의 혁명』 같은 경우에는 저자를 엄청 괴롭히면서 만든 책이다. 저자가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초고가 나오고도 거의 일 년을 고생해서만들었다. 덕분에 이제는 나름 고전격으로 읽히는 책이 되었다.

 

극단적 사회는 책 읽을 여유를 주지 않는다

 

— 최근 개마고원에서 나온 『리얼 노스코리아』(안드레이 란코프 지음)를 인상적으로 읽었다. 북한이 비이성적이고 미친 국가가 아니라 극단적 국가 이성이 작동하는 곳이라는 해석이 설득력 있었다. 통일 문제에 대한 공허한 이념 대립 속에서 현실주의적인 진단이 빛나는 책이다. 좌우의 시각 틀에 갇히지 않은 대안이라는 측면에서 오늘날 매우 양극화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 문화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느꼈다. 그런 측면에서 어떤 의도된 기획이라고 봐도 되는가?

— 우리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양극화된 정치 지형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교집합이 존재한다. 합리적인 보수는 현실적인 진보와 서로 통하고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서 진보와 보수가 무한 대립이 아니라 상호 접점을 찾는 데 기여할 수 있겠다 싶어 고른 책이다.

나는 정치 문화가 너무 양극화되고 극단화되는 것이 출판인의 관점에서도 좋지 않다고 본다. 사회가 울퉁불퉁해지고 불안정하면 사회과학 출판사가 출간할 소재들이 많아지니까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은 정반대이다. 사회가 안정적일 때 책을 더 많이 읽는다. 대형 사건들이 펑펑 터지면 사람들이 그쪽으로 관심이 확 쏠리는데 책을 읽을 여유가 있겠는가? 따라서 거창한 비전이 아니라 소박한 출판인의 이해 차원에서도 사회가 극단화되지 않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과 연성화된 권위주의 체제의 재등장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많다. 출판사들마다 각기 출판의 의의와 목표가 다르겠지만 장 대표는 출판인의 사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사실 그런 큰 이야기에 그럴듯하게 답을 하기보다는 “책을 낸다는 것은 곧 출판인으로서 사회적 발언을 하는 것”이라는 정도로만 말하고 싶다. 그것을 통해 꼭 필요한 사회적 아젠다가 만들어지는 데 일점이라도 기여할수 있다면 중요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그렇게 동시대인(독자들)과 문제의식을 함께 보고 듣고 느끼고 나누는 가운데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 사회과학 출판사들이 일종의 탈출구로서 다른 분야로 진출하여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시도를 어떻게 보는가?

— 경영에 실패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인데, 원래 잘 안될 때는 난국을 한 방에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싶다. 그때 조심해야 한다. 사회과학은 미래가 없는 것 같고 다른 분야는 더 잘 되는 것 같지만, 원래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이다. 나는 사회과학 출판사들이 다른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고자 시도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단계로 올라서기 전까지는 좀 신중한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유효한 때가 있는 것 같다.

— 책을 내는 데 비용과 노력, 시간은 많이 들어가는데 시장 크기는 제한되어 있다고 하자. 어차피 사회과학 분야의 판매 부수가 고만고만하다면 다품종 소량 생산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한 권의 책을 정성들여 만드는 것보다는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종수를 늘리는 것이 유리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한 권의 책이라도 공을 많이 들이는 출판사들이 경영 악화로 경쟁력을 오히려 상실하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또한 규모가 큰 출판사들이 임프린트 형식으로 시장을 독식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책 종당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그런 전략을 채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책 종수를 무조건 늘리는 것으로 특정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판단하는 곳이 과연 있을지는 모르겠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책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많은 종수로 나온다 해도 그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 아닌가. 중요한 것은 기획을 제대로 하고 책의 품질을 좋게 하는 것이다. 큰 출판사들이 작은 시장을 독식한다는 비판도 그렇게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좋은 책을 내는 작은 출판사들을 위해서 이런저런 지원 정책에서 일종의 적극적 평등조치(affirmative action) 같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정부의 지원 사업들(우수도서선정 사업)의 경우에 매출 100억 이상의 출판사들은 자율적으로 출품을 자제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책은 다 똑같은 책인데, 왜 어떤 책은 되고 어떤 책은 안 된다는 것이냐는 반론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엄연히 상품을 주고 대금을 받는 것인데 그게 왜 ‘지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원제도라고들 하니, ‘우수’도서에 방점을 찍는 게 아니라 ‘지원’제도라는 데 방점을 찍는다면 그 취지에 더 부합하는 방안 아니겠나 싶다.

 

— 그동안 유명 저자들과 많이 작업을 해왔다. 어떤 식으로 저자들을 섭외하는가?

— 특별한 섭외 노하우 같은 걸 묻는 거라면, 사실 그런 건 없다. 기획이 우선이고, 저자는 그 기획에 가장 알맞은 사람을 찾은 결과일 뿐이다. 사실 그 유명 저자들이라는 분들도 접촉 단계에서는 서로 전혀 안면이 없거나 유명한 상태가 아닌 경우도 많았다. 저자와 출판사가 함께 커온 격이라고 할까. 나는 말주변이 없어서 주로 메일로 저자에게 기획을 제안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강준만 교수 같은 경우에는 첫 대면을 한 게 그의 두 번째 책(『김대중 죽이기』)을 내고 난 다음이었다. 고종석 선생 같은 경우도 오랜 시간 같이 작업을 해왔지만, 친해지는 데 10년 걸렸다.(웃음) 처음에는 다 똑같다. 무작정 제안하고, 만나고,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 많은 편집자들이 저자 앞에서 지식이나 여러 면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고, 대등한 위치에서 작업하기가 어렵다고 느낀다. 편집자는 저자를 대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가?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 편집자는 저자에게 ‘독자의 대표’로서 말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저자는 그 분야에 대해 일가를 이룬 사람이다. 책을 쓸 정도로 그 분야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인데 편집자가 어떻게 따라갈 수 있겠는가? 편집자들이 해당 분야에 대해 저자만큼 알 수도 없고, 알아야 되는 것도 아니다. 저자와 편집자의 대등함이란 그런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편집자는 편집의 전문가이다. 어떤 분야든 독자의 눈으로 보는 사람이다. 반면 저자는 그 분야의 전문가이다. 서로의 전문 분야가 다른 것이다. 따라서 저자 앞에서 편집자가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편집자는 “내가 이해 못 하면 독자들도 이해못 한다”고 저자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편집자인 나도 설득 못 하는데 독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할 수 있는 역할에서 편집자의 힘은 나온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후배 출판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아직 그런 거창한(?) 얘기할 ‘급’이 못 된다. 이제 감각적으로 많이 뒤쳐져 있다는 자각은 확실히 갖고 있다. 이를테면 『닥치고 정치』 같은 책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만든다. 우리 세대의 감각으로는 좀 ‘이상한’ 사회과학서, 아니 뭔가 사회과학서 같지가 않다.(웃음) 그래서도 우리가 오히려 후배들에게 거꾸로 배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가장 왕성할 때 같이 고민을 공유하고 같이 출구를 찾을 수 있는 동료 출판인들과 교류하길 바란다. 너무 외곬으로 지내는 것은 좋지 않다.

어떤 문제들은 선배들이 유용한 조언을 줄 수는 있다. 예를 들어 조직이 커지면서 겪는 문제들이 그렇다. 소수의 인원이 일할 때는 시스템 없이도 사장 개인이 조직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지만, 인원이 늘어나게 되면 그럴 수 없게 된다. 그런 문제들에 관해서라면 경험을 가진 선배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서점 중심의 시장이니 전자책이니 하는 출판환경의 변화 아래서 영업이나 기획에 대해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고민과 과제를 붙들고 있을 또래 출판인들끼리 서로 교류하며 배우고 고민을 나누기를 권한다. 외로운 섬처럼 각자도생하지 말고.

 

인터뷰를 끝내고 근처에서 소박한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오늘날 출판 유통 환경의 문제점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나 너무 방대한 가지로 뻗어나가는 쟁점들이라 따로 정리하지는 않았다. 사회과학 출판의 본질과 출판인의 마음가짐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신 장의덕 대표께 감사드리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기획회의>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3년 <서울 북페스티벌>이 11월 7, 8, 9일 (목~토) 3일간 시청광장에서 진행됩니다. 

이번에는 서울도서관(옛 시청 건물)에서 여러 저자 선생님들의 강연회가 계획되어 있는데요.

특히 여러분께 이한 변호사의 '샤프한' 강연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번 강연은 평소 정치철학을 전문으로 강연해 온 이한 변호사가 주제를 확장하여 삶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전례없이 독특하고 흥미로운 강연이 될 것입니다.

 

강연 제목

철학으로 본, 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인가?

 

강연 일시와 장소

2013년 11월 7일 (목요일) 오후 2~3시 (서울도서관)

 

강연 소개

자유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유로운 삶이란 "왜 그것이 좋은 삶인가, 왜 그것을 추구하는가" 하는 이유에 비추어 자기 삶을 반성하고 검토하며, 그 결과에 따라 매일을 살아가는 것이다. 객관적인 가치, 공유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삶이란 쾌락의 증진과 고통의 감소, 그리고 탁월한 것을 음미하고 그것에 기여하며, 사람과 소통하고 접촉하는 것이다.

 

혼자 마음먹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삶, 즉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없다. 혼자만의 공간 안에서 흔히 자기계발서 식의 발상 아래 자기 통제가 가능한 영역과 그렇지 못한 비통제 영역을 절대적인 것처럼 나누고, 자기 통제 영역에만 초점을 좁히는 것은 철학적 근거가 없으며, 내적으로 외적으로 강박에 빠지는 악순환을 만들 뿐이다. 이 강박 때문에 우리는 가치가 미미한 것을 과대 평가하게 되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을 놓치곤 한다.      

 

우리를 옥죄는 공허한 의무와 명령들의 실체를 파악하고, 속물 사회가 우리에게 던지는 명령의 그물들을 거부할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으며, 낭비되지 않은 시간들로 우리의 삶의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강연자 소개

이한. 변호사이자 시민교육센터의 공동대표. 대안 민주주의와 정치철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 및 집필을 하고 있다.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란 어떤 사회인지, 어떻게 하면 그런 사회를 이룰 수 있는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해왔다.

지은 책으로는 마이클 샌델를 자유주의 정치철학 입장에서 비판한『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를 비롯하여 『이것이 공부다』, 『너의 의무를 묻는다』, 『철학이 있는 콜버그의 호프집』, 『탈학교의 상상력』, 『학교를 넘어서』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치 열, 포스트민주주의, 이반 일리히의 유언, 계급론, 성장을 멈춰라가 있으며, 현재 로널드 드워킨의 자유의 법을 번역하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이라는 스스로의 지위를 이해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그 지위를 무너뜨리려는 모든 공격들, 그 지위를 왜소화하고 왜곡하는 모든 현실의 힘을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포함된다. 그래야 이성적 정당화를 포기하고 자신의 감정과 직관에 항복하는 일을 멈출 수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서문에서

 


2013년 5월 13일, 『노동자의 변호사들 - 대한민국을 뒤흔든 노동 사건 10장면』 저자와의 만남이 열립니다. 민주노총 법률원의 권두섭 변호사와 오준호 작가의 강연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삶과 권리를 지켜온 ‘노동자의 변호사’를 만나다 

『노동자의 변호사들』 출간 기념 저자와의 만남

- 한국 사회 법과 노동, A부터 Z까지 이해하기 




참여방법아래 인터넷 서점 페이지에 참석하고 싶은 이유와 동반 인원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알라딘 | 예스24 | 교보문고 

미지북스 트위터 | 페이스북


일시: 2013년 5월 13일 월요일 저녁 7시

장소공간 민들레 (홍대입구역 근처, 위 이미지의 오시는 길 참고)

신청 기간: 2013년 4월 26일~5월 9일

발표: 2013년 5월 10일

문의사항: 미지북스 070-7533-1848 mizibooks@naver.com



권두섭 변호사 

연간 500~600건의 노동 사건을 담당하는 국내 최대의 노동자 지원 법률단체, 민주노총 법률원의 설립 멤버. 1998년 민주노총 최초의 변호사로 일을 시작한 이래 한국 사회의 주요 노동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KTX 여승무원 비정규직, 이랜드-뉴코아 비정규직 사건,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 해고 사건 등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노동 사건들을 맡아 노동자의 삶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다. 


오준호 작가

블로그 http://interojh.blog.me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다. 학창 시절에는 강의실보다는 거리를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조지 오웰, 히로세 다카시 같은 작가가 되고자 역사, 민주주의 등 여러 주제에 대해 책을 쓰고 번역하고 있다.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저항과 혁명의 역사에 대한 강의를 했다. 지은 책으로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2012년), 『반란의 세계사: 이오니아 반란에서 이집트 혁명까지』(2011년), 『진짜 민주주의』(공저, 2012년)가 있다.





노동자의 변호사들

저자
민주노총 법률원 지음
출판사
미지북스 | 2013-04-1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노동자의 변호사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있었던 대표적인 노...
가격비교


사실 나온 지 서너 달이 지나고 나면 책은 제 갈 길을 찾지 못합니다. 언론사 서평도, 주요 인터넷 서점 페이지에도 사라지고, 이제 책은 간혹 오프라인 서점의 평대 위에서만 독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서늘한 창고 한구석 혹은 서가 어딘가에 꽂혀 있지 않는 한은요. 


그게 책의 운명이라고, 내가 더 뭘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필요한 사람들은 알아서 찾았겠지, 그저 우리 사회에서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이만큼이라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려고 애를 씁니다. 신문 한켠에 광고라도 해주지 못한 것, 하여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게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은 속으로 삭힐 뿐입니다. 그것은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고, 책이 팔려야 돈이 생기니까요. 


하지만 드물게도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독자들이 있습니다. 그저 혼자 읽지 않고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말하는 독자들이 있고, 그것을 글로 쓰는 사람들이 있고, 블로그 혹은 페이스북, 트위터에 남기는 독자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요. 말하지 않거나 쓰지 않고는 참을 수 없어서(세상에, 너무 재밌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등등. 그렇게 해서 책은 이제 오직 독자들의 세계에서 제 생명을 유지해나갑니다. 더 이상 아무도 말하지 않고 쓰지 않는 책은 이제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사라져가겠지요. 완전히 새로운 우연으로 어느 독자의 눈에 띄지 않는 한은요.


미지북스의 책들입니다. 근간 『세속적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만 없네요. 올 한 해 또 어떤 책이 나올지 (저는) 기대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미지북스의 지난 책들을 하나하나 검색창에 입력해 봅니다.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독자들, 그들의 글을 읽기 위해서요. 저 역시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단지 읽고 쓰며 스스로의 성실함에 놀라워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함으로써 책의 생명에 불씨를 지피고 책은 새로운 길을 걸어갑니다. 책에 대해 말하고 쓰는 우리는 책의 사도들인 것만 같습니다. 


미지북스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트위터를 통해 미지북스의 책의 리뷰와 서평을 독자 여러분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읽을지 말지 망설였던 책이 있다면 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하실 수 있겠고, 이미 읽은 책이라면 이 책을 다른 누군가는 어떻게 읽었을까, 대화 나누듯 읽으실 수 있겠고요. 


더 많은 말이 더 많은 삶과 앎을 가능하게 한다는 말을 자주 새기곤 하는 요즘입니다. 여러분들의 하루에도 더 많은 말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미지북스 트위터 @mizibooks | http://twitter.com/miz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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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 11월 21일 오후 7시 30분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의 저자 이 한 선생님과 독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평일 늦은 저녁이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와 주셨습니다. 


(강연 중인 저자 이 한 선생님이 앞에 서 계시네요.)


시간 문제로 질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채 끝맺음해야 했었는데요. 죄송하고 또 아쉬웠습니다. 당일 행사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궁금하신 점은 시민교육센터 자유게시판 http://civiledu.org/guestbook 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이날 이 한 선생님은, 책의 내용을 반복하기보다 한국 사회의 사례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 가셨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마이클 샌델의 여러 저서에서 발견되는 방법론상의 문제와 결론의 위험성을 차근차근 지적하셨는데요. 그냥 듣고 말기에는 십중팔구 아쉽겠다 싶어 미리 녹취를 해 두었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 저자 이 한 선생님의 2012년 11월 21일 강연 녹취록을 이곳 미지북스 블로그와 시민교육센터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강연은 크게 세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녹취록도 세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1. "네 몸은 네 것이 아니다!" 신장 매매 문제

2. "노예의 본성은  따라서 노동자의 본성은 … " 비정규직 문제

3. 2009년 교원 시국선언, 샌델식 논리의 결론은?


녹취록을 올리는 대로 트위터 @mizibooks http://www.twitter.com/mizibooks 와 페이스북('미지북스' 페이지를 검색해 주세요), 이곳 블로그를 통해 알려 드릴게요. 기다려주세요!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

저자
이한 지음
출판사
미지북스 | 2012-10-2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이성적인 시민이 되기 위한 ‘진짜 정의론’을 만나다!『정의란 무...
가격비교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의 저자 이 한 선생님과 독자와의 만남 자리가 열립니다! 저자 강연 후 질의응답, 사인회 등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

출간 기념 저자 이 한 과 독자와의 만남


참여방법  

알라딘 바로 가기

예스24 바로 가기

교보문고 바로 가기

셋 중 한 곳에, 참석하고 싶은 이유와 참석 인원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동반 1인 가능) 

(위 이미지의 초대 인원 20명은 각 서점별 모집 인원입니다. 해당 서점 인원이 찼다면 다른 서점에서 신청해 주시면 되어요.)


일시  11월 21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4층 소회의실 (그림 속 오시는 길 참고)

신청기간  11월 6일(화)~11월 15일(목)

발표  2012년 11월 16일(금)

문의사항  미지북스 070-7533-1848

 

저자 이 한

변호사 이한의 글은 꼼꼼하고 치밀하다. 모호한 딜레마로 독자를 현혹하지 않는다. 이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는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을 깊이 해부한다.

그는 샌델의 저서 전부와 여러 학자들의 논의를 직접 검토한 다음, 샌델의 철학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다. 그 결과 철학적 연구 방법뿐만 아니라 흥미진진한 사례 뒤에 숨은 주장이 매우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존 스튜어트 밀, 로버트 노직, 존 롤즈 등 샌델이 왜곡한 정치철학의 거장을 본격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샌델의 철학이 가진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이를 통해 현대 정치철학의 모습을 복원하고 정치적 자유주의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여, 개인의 존엄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정의론을 제시하려 한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시민교육센터(www.civiledu.org)의 공동 대표로 있으면서 대안 민주주의와 정치철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 및 집필을 하고 있다.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란 어떤 사회인지, 어떻게 하면 그런 사회를 이룰 수 있는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이것이 공부다』(2012년), 『너의 의무를 묻는다』(2010년), 『철학이 있는 콜버그의 호프집』(2005년), 『탈학교의 상상력』(2000년), 『학교를 넘어서』(1998년)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사치열병』(2011년), 『포스트민주주의』(2008년), 『이반 일리히의 유언』(2010년), 『계급론』(2005년), 『성장을 멈춰라』(2004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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