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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북스의 책/경제

[시장을 이긴 투자의 전설들] - 제시 리버모어에서 워런 버핏까지 주식 시장을 이긴 거장들의 투자 전략

시장을 이긴 투자의 전설들

제시 리버모어에서 워런 버핏까지
주식 시장을 이긴 거장들의 투자 전략

매슈 파트리지 지음 | 이지열 옮김 | 320쪽 | 19,800원


위대한 투자자들은 어떻게 시장을 이겼을까?
20인의 슈퍼투자자로부터 배우는 최고의 전략 

평범한 투자자도 배우고, 적용하고, 따라할 수 있다!


영국의 금융 저널리스트 매슈 파트리지는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생애와 투자법을 개괄하여, 평범한 투자자들이 그들로부터 어떤 교훈과 전략을 배울 수 있을지를 알아본다. 이 책에서 그는 20명의 슈퍼투자자를 엄선하여 소개했다.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과 벤저민 그레이엄, 성장주 투자의 거장인 필립 피셔와 피터 린치, 대공황기의 위대한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 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까지, 다양한 투자법의 거장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벤처 캐피털, 퀀트 투자와 같은 새로운 부문도 다루며,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폴 새뮤얼슨과 같은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숨겨진 투자법도 소개한다.

매슈 파트리지의 흥미롭고 통찰 가득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위대한 투자자들의 경험과 전략을 통해 시장을 이기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불어 평범한 개인 투자자도 슈퍼투자자들의 투자법을 바로 모방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해설된 점도 이 책의 빼어난 덕목 중 하나다.

 


액티브 투자의 종말, 패시브 투자 전성시대

금융위기 이후,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인 자금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는 액티브 펀드보다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가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것은 일반의 상식이 되었다. 워런 버핏이 패시브 투자의 우월성을 주장한 유명한 일화도 있다. 2007년에 버핏과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100만 달러짜리 내기를 했던 것이다. S&P 500 단순 지수 투자와 헤지펀드들의 액티브 투자 중 앞으로 10년 동안 어느 쪽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인지에 대한 내기였다. 결과는 패시브 투자를 주장한 버핏의 압승이었다.

 

여러 조사에서도 패시브 투자는 액티브 투자보다 확실히 장기적 관점에서 더 낫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와튼 리서치 데이터 서비스의 자료를 사용하여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대기업 액티브 펀드 중 S&P 500을 능가한 것은 단 20%에 불과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와 뱅가드에서 발표한 수치도 이와 비슷하다. (다만, 강세장에서는 인덱스 투자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시장이 정체되거나 하락할 때에는 액티브한 운용이 빛을 내기도 한다.)

 

일반적인 트렌드는 명확하다. 오늘날 액티브 투자가 종말을 고하는 중이며, 패시브 투자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자금이 패시브 펀드로 몰려가고 있으며 대형 기관과 연기금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는 물론이고 뛰어난 펀드 매니저라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믿음이 퍼지고 있다.

 

▲1957년부터 1969년까지 버핏 파트너십은 연평균 30%의 수익률을 올렸다. 1965년부터 2015년까지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익률은 연평균 20%였다. 그는 심층 가치투자자에서 출발하여 점차 성장주 투자자로 변모했다. 그는 가치투자자의 전형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상황은 좀더 복잡하다. 그 자신은 전설적인 액티브 투자자였으나, 정작 그는 일반인들에게 인덱스 투자를 하라고 권고한다.

랜덤 워크가 맞다. 그러나 시장을 이기는 것은 가능하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은, 주식 가격은 예측할 수 없고 주가의 움직임은 무작위성(randomness)을 띤다고 주장했다. 새뮤얼슨에 따르면, 이는 대부분의 시장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모든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고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가 주창한 “랜덤워크” 개념은,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며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것을 의미했다. 따라서 그는 시장을 단순 추종하는 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뮤얼슨 자신은 적극적으로 액티브한 투자를 많이 했고,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새뮤얼슨은 효율적 시장 이론과 인덱스 펀드의 열광적인 지지자였다. 그는 개인이 시장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모든 개인과 기관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은 헤지펀드 운영에 깊이 관여하는 등 액티브 투자를 많이 했다. 1960년대 말에 그는 벤저민 그레이엄 밑에서 수학하던 콘래드 태프로부터 버핏의 성공이야말로 효율적 시장 가설을 반박하는 사례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새뮤얼슨은 이에 흥미를 느껴 직접 리서치를 진행했고 그 결과가 마음에 들어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을 매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새뮤얼슨이 미국 의회에서 뮤추얼 펀드 산업은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돈 낭비라고 증언한 때와 유사한 시기였다.

 

정말로 시장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할까? 이 책의 저자 매슈 파트리지는 아니라고 말한다. 개인이 시장을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실제로 시장을 장기적으로 이긴 투자의 전설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2~3년의 단기간이 아니라 20~30년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시장을 큰 폭으로 이겨왔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시장을 이겼을까? 시장을 이기는 방법은 단 하나뿐일까? 아니다. 이 책에 따르면 시장을 이기는 방법은 여러 개이고 그 전략 또한 다양하다. 파트리지는 투자 세계의 양대 산맥인 ‘가치 투자’와 ‘성장주 투자’뿐만 아니라, 단기 트레이딩과 공매도, 벤처 캐피털과 퀀트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의 투자로 시장을 이긴 거인들을 소개한다. 우리는 이들을 “슈퍼투자자”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 책은 20명의 “슈퍼투자자”들을 엄선해 그들의 생애와 투자 전략, 최고의 투자 사례를 톺아본다. 거기에 더해 일반 투자자들이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살펴본다. 이 책에서 다룬 슈퍼투자자 중에는 단기 트레이더(리카도, 리버모어, 소로스, 스타인하트)도 있고, 가치 투자자(그레이엄, 버핏, 볼턴)와 성장주 투자자(피셔, 린치, 크로스, 프라이스, 트레인)도 있다. 이들의 전략은 기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들이나, 이 책에서는 인물별로 디테일한 차이와 특징을 생동감 있게 살려냈다.

여기에 더해 벤처 투자자(도리오, 클라이너, 퍼킨스), 글로벌 투자자(템플턴), 공매도 투자자(윌슨), 퀀트 투자(소프), 인덱스 투자(보글)의 사례도 소개한다. 끝으로 위대한 경제학자들(케인스, 새뮤얼슨)의 흥미로운 투자 성공과 실패 사례도 다룬다. 이들은 투자 세계에서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분야로 분류되지만 모두 묵직한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거물들이다.

 

▲20세기의 위대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열정적인 주식 투자자였다. 그는 초창기 자신의 강점인 거시경제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주식과 통화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1921~1932년 동안 그는 레버리지를 많이 써서 시장 타이밍을 노리는 트레이딩을 했지만 성공과 실패를 오갔으며 심지어 파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케인스는 가치투자로 전환하였고 1932~1946년 동안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들의 전략을 일반 투자자들이 “얼마나 쉽게 배우고, 따라하고, 모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호텔식 별점 시스템을 적용한 평가 항목을 통해 독자들은 재미와 함께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자신의 기질에 따라, 가장 합리적인 투자 전략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다. 특히 결론부에 제시된 10개의 투자 조언은, 극도로 성공한 투자자들로부터 추출한 투자 지혜의 정수이자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매슈 파트리지Matthew Partridge

매슈 파트리지는 영국의 저명한 금융 저널리스트다. 영국의 대표적인 금융 투자 잡지이자 가장 많은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머니위크MoneyWeek』에서 주식 분야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투자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그는 복잡한 투자 개념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설명하는 다양한 기사와 특집을 작성하고 있다.

파트리지는 더럼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역사학을 전공하고, 런던정경대학교에서 경제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러한 그의 학문적 전문성은 씨티그룹, 리먼브라더스 등 여러 투자은행과 경제 컨설팅 회사에서 일한 금융 실무 경험과 결합하여 그를 더욱 뛰어난 금융 전문가로 만들어주었다.

그는 최신 연구 결과와 투자 아이디어를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또한 그는 복잡한 투자 개념을 명확하고 실행 가능한 조언으로 바꾸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개인 금융 분야에서 존경받는 목소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시장을 이긴 투자의 전설들Superinvestors』(2017년) 외에도 『합리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만들기Investing Explained』(2022년)를 썼다.

 

옮긴이 이지열

부산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세속적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2012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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