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가 역사를 다시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삶일까?

 


 

주요 국가들의 근현대 역사에는 신화들이 존재한다. 구체제를 무너뜨린 프랑스에도

 

사회주의 국가를 창건한 러시아에도

 

자유 세계를 승리로 이끈 미국에도 신화가 존재한다.

 

 

우리 현대사에도 이와 같은 신화들이 존재한다. 우리 역사에서도 '신화'들은 만들어지고, 왜곡되고, 감추어지는 과정이 있었다.  

 

독일 철학자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의식이 경험을 통해 정신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해방 후 한국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어왔고, 한국인만의 시대정신을 구축해왔을까?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1950년대의 한국인들은 죽음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1950년대 예술가들은 소설 문학과 예술을 통해 좀비 상태에 있던 한국인들을 부활시키려 노력했다.

 

문학인들은 극도의 리얼리즘 충격 요법을 통해 한국인들을 깨우고 생명을 찾아 나서게 만들었다.

 

 부활한 한국인들은 욕망했고, 욕망의 좌절을 겪으면서 분노했고, 분노는 혁명을 예비했다.

 

4.19는 좌절한 한국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혁명이었다. 그러나 지식인들은 대학생들을 앞세워 혁명의 테마를 '민주주의'로 치환시켜 버렸다.

 

 

 5.16 군사 쿠데타는 4.19가 실패하여 나타난 반동이 아니었다. 4.19와 5.16은 1950년대가 각기 다르게 배태한 쌍생아, 즉 2개의 혁명이었다.

 

혁명을 경험한 한국인들은 1960년대에 시간과 역사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1960년대에는 개성과 욕망이 분출했다. 한국인들은 가벼운 군장으로 욕망을 향해 잠시의 휴식도 거부하고 달려나갔다.

 

1970년대는 분열과 연합의 시대였다. 한국인들은 세대, 성(性), 지방, 계급 등 다양한 이름의 정체성으로 분화되었다.

 

"우리는 너희들 씨를 말리러 왔다!" 1980년 5월 광주는 '오공'이라는 악마의 폭력에 파괴된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고

 

가공할 폭력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절대공동체를 경험한 현대사의 분수령이었다.

 

1980년대를 통치한 '오공'은 폭력과 금력에 매료된 괴물이었다.

 

'오공'은 물질주의와 쾌락이라는 대체물을 대량으로 쏟아냈다.

 

한편으로, 1980년대는 투쟁의 시대였다.

 

해외에서 마구잡이로 수입한 이념의 르네상스로 한국인들은 극도의 의식의 혼란 속에서 정체성 위기를 겪었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 한국인들은 고유한 정체성 만들기와 민족 공동체의 복원 작업에 착수한다. 이 시대에 한국인, 한국 사회는 진정한 근대로 진입하게 된다.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한국인의 발견

한국 현대사를 움직인 힘의 정체를 찾아서

최정운 지음 | 미지북스 | 688쪽 | 25,000원

  

 

만약 우리가 역사를 다시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삶일까?


해방과 전쟁 후 혼돈과 죽음이 편재하던 세상에서

오늘날 우리가 있기까지

문학으로 본 한국인 굴기의 대서사 

 

 

지은이 최정운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거쳐 시카고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서양 정치사상을 연구하면서 정작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한국 근현대 사상사의 부재를 깨닫고 이를 발굴, 정립하는 연구에 매진해왔다. 전작 『한국인의 탄생』과 이 책 『한국인의 발견』은 그러한 지적 여정의 결과물이다.

지은 책으로 『한국인의 탄생』(2013년) 『오월의 사회과학』(1999년), 『지식국가론』(1992년)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푸코의 눈: 현상학 비판과 고고학의 출발」, 「새로운 부르주아의 탄생: 로빈슨 크루소의 고독의 근대사상적 의미」, 「개념사: 서구 권력의 도입」, 「국제정치에 있어서 문화의 의미」, 「권력의 반지: 권력담론으로서의 바그너의 반지 오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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