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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무관심의 대가 "정치적 무관심의 대가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통치를 받는 것이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이 말은 플라톤의『국가』에 나오는 말입니다. 소크라테스가 트라시마코스의 '정의는 강한 자의 편익'이라는 명제에 대해 반론하면서 이렇게 말하죠. 선거를 맞이 하여 정치철학의 고전들에서 석학들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구절들을 선별해보았습니다. 정치적 무관심의 대가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통치를 받는 것이다 "스스로 통치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을 경우에, 그에 대한 최대의 벌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한테 통치를 당하는 것일세. 훌륭한 사람들이 정작 통치를 맡게 될 때는, 그런 벌을 두려워해서 맡는 것으로 내겐 보이네. 그리고 그때 그들이 통치에 임하게 되는 것도 그들이 무슨 좋은 일에 임하기라도 하거나, 또는 그런 일로 ..
『인류의 대항해』 책 소개 『인류의 대항해』 - 뗏목과 카누로 바다를 정복한 최초의 항해자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 2014년 | 520쪽 | 24,000원 고고학계의 세계적 석학 브라이언 페이건 신작 호모 사피엔스 최후의 팽창을 그린 장대한 서사시 GPS, 디젤 엔진, 나침반도 없이 고대 인류는 어떻게 대양의 머나먼 섬들을 정복했는가? 인류는 왜 한 번도 탐험된 적 없는 미지의 세계로 나아갔는가? 오늘날 인류에게 바다는 해독이 완료된 곳처럼 보인다. GPS(위성 항법 장치)와 디젤 엔진, 점점 거대해지는 대형 선박 안에서 인류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바다에서 안전해졌지만 그만큼 바다로부터 멀어졌고 무지해졌다. 수천 년 전 돛과 노, 태양과 별으로 연안 바다와 대양을 항해한 고대 인류에게 바다는 인격적..
[서평] 창공을 짊어진 헤라클레스 목포대학교 경제학과 장시복 교수님께서 에 기고하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에 대한 서평입니다. 버냉키 전 의장을 헤라클레스에 비유한 대목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버냉키가 떠나간 자리 다시금 창공을 짊어져야 하는 아틀라스는 누구일까요? 헤라클레스처럼 '세계'를 짊어졌던 버냉키 ▲ 창공을 짊어진 아틀라스 주말 내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벤 버냉키 지음, 김홍범․나원준 옮김, 미지북스 펴냄)를 읽으며, 필자는 뜬금없게도 '세계'를 짊어지며 처참한 고통까지 감내해야했던 헤라클레스를 떠올렸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부인인 헤라의 간계로 에우리스테우스의 부하가 되어 성공할 가망이 없어 보이는 '열두 가지 노역'을 치른다. 네메아의 무서운 사자와의..
금본위제도의 역사와 한계(2) - 세상이 달라졌다! 금본위제도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금본위제도란 무엇이며, 금본위제도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왜 타당하지 않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금본위제도 내부의 중요한 취약점들을 살펴보고 오늘날의 정치 제도와 양립 가능한지를 알아봅니다. (1편에 이어 계속) 금본위제도로 복귀하자는 주장은 왜 틀렸는가? - 금본위제도의 역사와 한계2 : 세상이 바뀌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국제 금본위제도의 필요를 충족시킬 정도로 금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욱 근본적인 사실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49쪽 금본위제도에서는 통화 정책의 효과가 타국으로 전염된다 금본위제도로 복귀하자는 주장은 왜 틀린 것인가를 따져보는 일은 20세..
금본위제도의 역사와 한계(1) - 디플레이션을 일으키는 힘 금본위제도란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금본위제도의 간략한 역사를 알아보고, 금본위제도로 복귀하자는 주장이 왜 틀렸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 지금 나갑니다~ 금본위제도로 복귀하자는 주장은 왜 틀렸는가? - 금본위제도의 역사와 한계1 : 디플레이션을 일으키는 힘 "포트 녹스의 모든 금을 다 준다고 해도 존 맥클레인 그 녀석과 바꿀 수 없다." - 영화 에서 제레미 아이언스의 대사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양적완화를 통해 엄청난 양의 통화를 시중에 풀었습니다. 미국이 그렇게 과감한 통화적 팽창을 시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일부 비판자들은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미국의 세뇨리지(화폐 주조 차익)를 비..
양적완화란 무엇인가 얼마 전 자넷 옐런 신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올해 가을쯤에 테이퍼링 종료를 선언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습니다. 도대체 테이퍼링이란 무엇이며 양적완화란 무엇일까요? 양적완화란 무엇인가? 프랑스의 신임 총리 레이몽 프앵카레는 타협하기 보다는 힘으로 배상금을 끌어내려 하는 것이 분명해졌다. 1923년 1월 프랑스와 벨기에 군대가 독일의 루르 지역을 침공했다. 루르는 독일의 석탄, 철광, 철강의 70퍼센트를 생산했으며 현물 배상의 원천이었다. (...) 독일 노동자는 점령군에 협조하기를 거부했고 독일 정부는 노동자들의 급여를 위해 천문학적인 수량의 지폐를 발행했다. 때로는 시간과 인쇄비를 아끼기 위해 지폐의 한쪽 면만 인쇄했다. - 배리 아이켄그린,『글로벌라이징 캐피털』93..
아마존, 생명의 강과 수난의 이야기 우리 시대 최고의 아마존 탐험가 존 헤밍의 『아마존 : 정복과 착취 경외와 공존의 5백 년』이 출간된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저희 편집자들의 눈에는 참으로 아름답고 보석같은 책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독자님들의 서평이 적어 많이 아쉬웠는데, 오준호 작가님께서 『녹색평론』에 멋진 서평을 써 주셨습니다. (오준호 작가님은 『노동자의 변호사들』, 『반란의 세계사』의 저자입니다.) 서평|『아마존 : 정복과 착취 경외와 공존의 5백 년』(존 헤밍 지음, 최파일 옮김) 아마존, 생명의 강과 수난의 이야기 오준호 '세계 최고의 강' 아마존 어릴 적에 나는 ‘세계 최고’가 뭐냐는 문답에 푹 빠졌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마리아나 해구. 이 해구에 에베레스트를 빠뜨리고 ..
[인터뷰] 개마고원 장의덕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지난 1월 의 제안으로 한국 사회과학 출판계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개마고원 출판사의 장의덕 대표님을 미지북스가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를 정리하고 보니 우문현답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년 넘게 출판계에 몸담은 선배님의 귀중한 조언과 사회과학 분야의 작은 출판사들이라면 누구든 생각해봤을 법한 고민이 함께 녹아 있습니다. 이 인터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최근 출간한『한국의 출판기획자』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시대 문제의 맥을 건드리는 것 -사회과학 출판 기획이란 무엇인가? - 미지북스 대표 이지열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합정동의 어느 멋스러운 까페에서 개마고원 장의덕 대표를 만났다. 장의덕 대표는 1989년부터 도서출판 개마고원과 저널룩 을 통해 한국 사회과학 출판계의 자존심..